올여름 선풍기에게 남기는 여섯 장의 사용 후기
계절 가전에도 한철의 이야기가 있다여름 내내 곁에 있던 선풍기를 숫자나 기능만으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어디에 놓였고, 어떤 소리와 바람을 만들었으며, 언제 가장 고마웠는지 여섯 장에 남겨본다. 내년 여름의 나에게 보내는 솔직한 사용 후기가 된다.
단계 1
가장 오래 머문 자리
침대 옆, 책상 아래, 거실 모퉁이처럼 선풍기가 가장 오래 있던 곳을 찍는다. 처음 생각했던 자리와 달라졌다면, 왜 옮기게 되었는지도 한 문장으로 적는다.
단계 2
귀에 익은 소리
평소 가장 자주 쓴 세기에서 나는 소리를 짧게 녹음한다. 조용했다는 평가보다 잠들기 전, 통화할 때, 일할 때처럼 그 소리가 신경 쓰였거나 편안했던 장면을 구체적으로 남긴다.
단계 3
내가 좋아한 바람
직접 맞는 바람, 벽을 타고 돌아오는 바람, 멀리서 흔들리는 바람 중 가장 자주 쓴 방식을 고른다. 거리와 방향을 사진으로 남기면 내년에 같은 자리를 다시 찾기 쉽다.
단계 4
가장 고마웠던 순간
빨래를 말리던 오후, 요리 뒤 식히던 시간, 잠들기 전처럼 선풍기가 실제로 도움이 된 한 장면을 고른다. 사람 대신 그때 함께 있던 물건과 공간을 찍어도 충분하다.
단계 5
솔직히 불편했던 점
버튼 위치, 옮길 때의 무게, 긴 전선, 밤의 표시등처럼 반복해서 걸렸던 점을 하나만 적는다. 불편함을 과장하지 말고, 언제 문제가 되었는지까지 남긴다.
단계 6
마지막으로 켠 날
선풍기를 덜 찾게 된 저녁을 기록한다. 날짜보다 열린 창, 달라진 이불, 방 안의 소리처럼 계절이 바뀌었다고 느낀 단서를 한 가지 붙인다.
단계 7
내년 여름의 나에게
여섯 장을 펼쳐 가장 잘 맞았던 자리와 바람, 바꾸고 싶은 한 가지를 마지막 카드에 정리한다. 가족과 함께 쓴 선풍기라면 후기를 보여주고 한 문장을 더 받아, 다음 여름의 첫 설정으로 남겨둔다.
알고 있는 것을 이런 단계별 가이드로 만들고, 누구나 가입 없이 열 수 있는 링크로 공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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